이틀전까지 많은 비는 아니지만 비가 왔었기 때문에 땅이 뽀송뽀송하지는 않았다.
다소 질척거리고 흙이 뭉쳐지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작업진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봉분의 용미부분과 가운데만 살리고 둘레석 시공을 할 수 있도록 봉분의 흙을 걷어내었다.
원형의 둘레석을 놓는 자리에는 시멘트가루를 뿌렸다. 땅이 축축하면 물을 뿌리지는 않는단다.
산소 1기에 쓰이는 둘레석은 나무파레트와 나무얼개로 포장되어서 운반되었다.
미리 표시한 좌향의 한가운데 무궁화가 새겨진 돌을 놓고 서로 맞물리도록 둘레석을 놓아갔다.
서로 이웃하는 둘레석끼리 스테인래스 연결대의 나사를 조아서 서로 단단하게 고정되도록 하였다.
둘레석의 안치가 끝나면 둘레석 안쪽을 흙으로 채워넣고 원형으로 잔디를 올려놓았다.
올려놓은 잔디를 꼭꼭 밟아서 흙과 밀착이 되도록 하였다.
잔디 위에 다시 흙을 얹으니 봉분이 부풀어 올랐다.
잔디 위에 얹은 흙이 잔디와 밀착이 되게 하고 다시 잔디얹는 자리도 만들기 위해 발로 밟아나갔다.
잔디와 흙이 켜켜이 쌓아나가다 보니 어느듯 아름답게 봉분이 완성되었다.
마지막 잔디는 바기지 모양으로 전체를 잔디로 덮어나갔다.
봉분의 상부를 빈틈없이 잔디로 덮어놓으니 제대로 된 산소를 보는 듯 했다.
둘레석이 없는 봉분의 용미부분도 흙을 약간 파고 그 자리에 잔디를 놓고 밟아나갔다.
잔디로 덮어놓았던 봉분의 상부를 다시 흙으로 덮고 밟아서 다져지게 하였다.
봉분이 완성되자 상석을 원래의 자리에 수평을 잡아가며 정성껏 안치하였다.
붉은 머리띠를 두른 분이 '우돌'이라는 석축업체 사장님이시다. 30년 이상을 이 분야에 종사했단다.
미세한 뒤틀림이나 기울임도 없도록 두 분이 지렛대를 활용하여 정교하게 안치하였다.
봉분 외의 묘역은 잡풀을 모두 걷어내고 둑을 안쪽으로 당겨 만듦으로써 묘역을 줄였다.
잡풀은 긁어서 묘역 밖으로 긁어 내었다.
잡풀을 걷어낸 묘역에 잔디를 드문 드문 심어나갔다. 봉분에 비해 많은 잔디가 쓰이지는 않았다.
포크레인이 올라온 김에 산소 앞을 가로막았던 잡나무와 죽은 소나무를 걷어내었다.
아침 8시에 시작한 작업이 오후 6시까지 강행군을 하였다. 6시가 가까워오자 일꾼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묘역 단장이 끝났다. 형님은 맞은편의 외가집 산소의 비스듬히 쓰러져가는 비석을 바로세우도록 부탁하였다.
묘역을 둘레석으로 단장을 다 끝내니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다.
보기좋게 단장한 산소를 보니 오늘은 마음편히 잠이 올 것 같다.
묘를 둘러싼 두둑도 새로 단장을 하였다. 이제 멧돼지들이 당분간은 찾지 않을 것이다.
잔디가 살아붙기 전에 멧돼지들이 또 분탕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프탈렌을 빙 둘러가며 여러겹 심어놓았다.
공사를 마친 후 '우돌'사장님으로부터 명함을 한 장 건네 받았다.
오늘 둘레석 공사에 너무나 성의껏 해주었고 내 마음에도 썩 들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권할 수 있어서 명함을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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