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 구입한 밭에 심을 아로니아 묘목을 구하러 전라북도 고창군의 아로니아농장으로 향했다.

새로 단장한 88올림픽고속도로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정체현상은 전혀 없었고 엑셀을 마음껏 밟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창까지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어서 4시간으로 예측했던 소요시간이 3시간정도 밖에 안걸렸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의 물류는 아직 걸음마단계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교통량이 아직은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서 많이 저조했다.

그러나 예측할 수 있는 건 금방 채워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허전하던 길들이 10년만 지나면 각종 차들로 꽉 차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드디어 고창의 xx농장에 도착했다.

엄청난 규묘의 아로니아농장이었다.

총 6,000평이라고 했는데 이런 농장이 세군데나 있단다.

모두 2만평이라고 한다.

아로니아농장으로는 꽤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산비탈에 1미터간격으로 촘촘하게 심어져 있었다. 2만평 조성하는데 3억을 투자했다고 한다.)

 

 

아로니아묘목 1,000주를 사서 영천으로 오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비가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려서 앞이 잘 안보였다.

오늘따라 트럭의 에어콘이 고장나서 전면유리 안쪽에 뿌연 성애가 자꾸 끼었다.

화장지로 닦아 내어도 금방 성애로 덮여버린다.

'이러다 사고 나는 거 아닐까?'

(문자로 보내온 건 이런 묘목인데  성냥개비같은 것들이 우루루 섞여 있었다. 보여준 것과 다르니 속상했다.)

 

오늘은 좀 실망스럽다.

문자로 보여준 1년생 바이킹 품종은 쓸만했다.

좀 비싼 감이 없지 않았지만 겨우 1,000주 사는데 깎고 자시고 하긴 싫었다.

하지만 갖고 온 묘목은 속은 느낌이다.

보여준 묘목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팔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묘목도 섞여 있었다.

흔히 말하는 속박이의 전형적인 수법처럼 보였다.

 

(올해는 약 50톤 정도의 열매를 생산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판로때문에 고민하는듯 했다.)

 

묘목이 맘에 안들어 안사겠다고 돌아서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200주만 살게요 나머지는 더 생각해볼게요"

이런 말이 입에 맴돌았지만 꾹 참아버렸다.

장성한 아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차에 실어주는데 차마 그런 말이 안나왔다.

실생묘 200주를 덤으로 받았지만  상한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덤으로 주는 것도 반갑지 않았다.

 

맘에 안들지만 잘 키워서 품질좋은 아로니아열매를 생산하면 되지뭘...

이런 생각으로 1,000주 다 싣고 빗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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