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때 삼형제가 차례를 지내고 조상산소가 있는 신녕면 왕산리 산으로 향했다.

눈앞에 펼쳐진 산소는 깜짝 놀랄정도로 처참했다.

멧돼지들이 봉분은 물론 묘역 전역을 마구 파헤쳐놓았기 때문이다.

비상이 걸린 삼형제는 즉석에서 다음해 한식날을 전후하여 산소를 정비하기로 했다.

 

업자선정은 영천에 살고 있는 내가 맡기로 하고

비용은 삼형제가 공동부담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이제 2016년 3월이 되었다. 슬슬 분묘관리 업체를 알아보던 중

"야.. 큰일났다. 어머니묘가 멧돼지들에게 공격당하여 반 이상 날아갔단다"

형님의 다급한 목소리에 바로 분묘관리업체를 찾았다.

마침 조상묘 근처에 묘지와 문화재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의 사무실이 있었다.

 

일단 시공내역과 견적을 받아보았다.

조상묘 3구의 둘레석 시공은 한 구당 100만원 해서 300만원

봉분과 묘역에 심을 잔디시공이 100만원

모두 40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묘지를 다루는 것이라 날을 받기로 했다.

잘 아는 분에게 날을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대표로 형님의 생년월일만 필요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삼형제 모두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래서 받은 날이 3월 8일이다.

이 날 시공하지 않으면 또 날을 받아야 하는데 쉬운일이 아니다.

손없는 날을 받으면 비가 오고 날씨가 좋으면 날이 안좋고...

그기다 삼형제 모두에게 좋은 날을 뽑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드디어 시공하는 날이 왔다.

묘지공사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어머니 산소의 봉분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처참하게 뭉게져 있었다.

 

묘역이 멧돼지들이 주둥이로 지렁이를 잡아먹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로 온통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오늘은 밤이 깊어 2편에서 공사진행 전과정을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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